아이가 갑자기 혈변을 보게 되면 부모 입장에서는 정말 당황스럽습니다.
저희 첫째 역시 2024년 9월 말부터 10월 중순까지 혈변 증상이 나타났고, 특히 10월 12일 하루 동안 무려 8번이나 혈변을 봐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혈변 사진이 포함되어 있으니 비위가 약하신 분들은 주의해 주세요.
이 글에서는 저희 아이가 경험한 혈변 증상, 병원 검사 과정, 대변 검사 결과, 그리고 의사가 설명해준 원인과 치료 과정을 정리해 드립니다.
1. 혈변 기록과 상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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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12일 토요일 (혈변 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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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40 : 아침 첫 대소변, 휴지에 피 묻어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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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 : 끈적한 혈 덩어리(점액질 혈 뭉치)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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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8 : 변에 피 찌꺼기 둥둥 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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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0 : 피 소량 묻음
15:10 : 피 소량 묻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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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7 : 피는 안 보였으나 변이 묽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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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3 : 소변과 함께 피 섞여 나옴. 피 찌꺼기 둥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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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 : 소변에 떠 있지 않고 대변에 붉게 있는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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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3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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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4 : 점액질 갈색 혈 덩어리, 물에서 붉은 색으로 퍼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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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5 : 정상 변처럼 보였으나 여전히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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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아침에 갑작스럽게 연속 혈변이 나타나서 응급 상황처럼 느껴졌습니다.
2. 혈변·혈뇨 의심 정황
사실 혈변은 전조 증상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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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월 30일 : 변에 피 살짝 묻어남 (대수롭지 않게 지나감), 이후 정상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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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08일 : 변에 소량 피, 소변에도 이물질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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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09일 : 첫 소변 시 피처럼 보이는 흔적
이러한 조짐이 간헐적으로 나타났다가, 10월 중순에 본격적으로 심해진 것입니다.
3. 병원 검사와 혈변 원인
(1) 항문 출혈 가능성
대부분 아기의 혈변은 항문이 찢어져서 발생한다고 합니다.
의사 선생님과 함께 항문 상태를 확인했지만, 눈에 띄는 상처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속 항문 출혈일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2) 소변 검사 결과 – 방광염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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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 검사에서 혈뇨 + 염증 수치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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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광염 진단을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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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이가 배뇨 시 통증을 전혀 호소하지 않아 부모로서는 의문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대변 검사를 추가로 요청했습니다.
(3) 대변 검사 결과 – 위막성 대장염
10월 16일 채취 → 17일 제출 → 며칠 뒤 결과 확인
진단명 : 위막성 대장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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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장기간 항생제 복용 후 발생하지만, 저희 아이는 최근 한 달간 항생제를 먹은 적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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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설명 : 면역력 저하나 장내 세균 불균형으로도 발생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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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 대부분 설사+복통 동반 혈변인데, 우리 아이는 정상 변 + 혈변 형태라 비교적 경한 편
(4) 소장 문제 가능성
만약 상부 소장에서 출혈이 발생한다면 변 색이 까맣게(흑혈) 나옵니다.
이 경우 큰 병원에서 정밀 검사가 필요합니다. 다행히 저희 아이는 해당 증상은 없었습니다.
4. 치료 과정과 회복 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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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막성 대장염에는 특정 항생제가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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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맛이 독특해서 아기가 먹기 거부했지만, 설득해서 복용시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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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용 직후 혈변이 현저히 줄고, 며칠 내로 완전히 사라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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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0일간 꾸준히 약 복용하여 치료 마무리
치료 후 현재까지 혈변은 재발하지 않았습니다.
(가끔 굵은 변을 볼 때, 항문출혈로 혈이 보일 때가 있답니다.)
5. 아기 혈변을 볼 때 부모가 유의할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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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변과 혈뇨 구분
대소변이 동시에 나오는 경우 구분이 어려우므로 반드시 소변검사·대변검사를 함께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
항문 확인
단순 치열(항문이 찢어짐)일 수 있으므로 꼼꼼히 확인 필요 -
대변 양상 기록
혈의 양, 형태(덩어리/점액질/퍼짐), 색 등을 시간대별로 기록해 두면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
검사 지연하지 않기
반복되는 혈변은 반드시 빠른 시일 내 병원 진료 필요 -
치료 후 관리
위막성 대장염 경험이 있다면 항생제 사용 시 더욱 주의해야 함
결론
아기의 혈변은 단순 항문 출혈에서부터 방광염, 대장염, 드물게 소장 문제까지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희 아이의 경우 위막성 대장염으로 밝혀졌고, 빠른 진단과 적절한 항생제 치료로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혈변이 반복되거나 원인을 알 수 없을 때는 반드시 병원 진료와 정밀 검사를 받으시길 권장합니다.